화려한 의상, 우아하고 흥겨운 음악, 역동적인 춤이 어우러진 다이덴가쿠가 관객들을 고전 에미키(두루마리 그림) 속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환상적인 퍼포먼스.
헤이안 시대부터 무로마치 시대에 걸쳐 일본 전국에서 크게 유행한 후, 홀연히 사라진 전통예능 “덴가쿠(풍작을 기원하는 농악과 같은 춤)”를 바탕으로 교겐시 노무라 고스케(野村耕介: 노무라 만조(野村万蔵) 8세, 1959~2004)가 무용가, 음악가, 배우, 학자들과 협동작업으로 만들어낸 ‘다이덴가쿠’. 선인들로부터 물려받은 이 야외 퍼포먼스를 노무라 만조 9 세의 연출에 의해, 울긋불긋 화려한 꽃을 장식한 삿갓과 오색 의상을 차려입은 100여 명의 출연자가 옛 선율과 경쾌한 리듬에 맞춰 춤추는 퍼포먼스입니다.
어디선가 기분 좋은 옛 선율이 들려옵니다.
음악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관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역동감 넘치는 기쁨의 춤. 야마부시카구라(山伏神楽)라는 수행자들이 계승하는 무악에 영감을 얻어 빠른 템포의 리듬을 도입한 웅장하고 경쾌한 춤입니다.
토끼의 사지와 몸, 영력, 그리고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을 춤으로 형상화한 것. 우호(兎歩)라 불리는 독특한 제자리걸음으로 땅의 정령을 위로하고, 터를 정화합니다.
오노마이는 귀문을 다스리고 터를 정화한다는 춤. 한 줄기의 피리 소리, 중후한 북의 울림소리와 함께 조용하면서도 힘찬 춤을 선보입니다.
시시마이는 잠에서 깨어난 두 마리의 사자가 뛰고, 달리고, 서로 엉키면서 춤을 춥니다. 웅장한 템포의 음악을 타고 청렬한 기운이 장내에 가득 찹니다.
더럽혀지지 않은 자의 상징=어린아이들이 신의 정원을 정화합니다. 오색으로 만들어진 종이꽃이 뿌려져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합니다.
덴가쿠 법사 일행의 우두머리가 하얀 의상에 오키나에보시 차림으로 나타나 신을 향해 덴가쿠 법사가 방문한 것을 알립니다. 우렁찬 기합 소리와 함께 낭랑하게 소조를 읽는 모습에 주변 일대에 엄숙한 분위기가 흐릅니다.
“지금 여기에서 춤추며 노세, 바로 지금 미친 듯이 춤추세”
’다이덴가쿠’의 절정 부분입니다.
구레쓰즈미(장구), 사사라(타악기), 도뵤시(동발) 등을 연주하면서 힘찬 춤이 일제히 펼쳐집니다.
그리고 박진감 넘치는 곡예, 코스플레이어의 퍼포먼스, 손에 땀을 쥐게 하는중국잡기가연달아펼쳐져 열광의 도가니는 절정에 달합니다.
마지막으로, 출연자 전원과 회장의 관람객이 모두 하나가 되는 ‘난무’ 로 끝을 장식합니다.
덴가쿠 법사는 다시 행렬을 이루어 음악을 연주하면서 떠나갑니다.